함경수 원장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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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情"
꽃은 피어날 때 향기를 토하고 , 물은 연못이 될 때
소리가 없다. 언제 피었는지 알 수 없는 정원의 꽃은 향기를 날려 자기를 알린다.
마음을 잘 다스려 평화로운 사람은 ,
한 송이 꽃이 피우듯 침묵하고 있어도 저절로 향기가 난다.
한평생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사람과 만나고 ,참 많은 사람과 헤어진다...
그러나 꽃처럼 그렇게 마음 깊이 향기를 남기고
가는 사람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인간의 정이란 무엇일까 ?
주고받음을 떠나서 사귐의 오램이나 짧음과 상관없이, 사람으로 만나 함께 호흡하다
정이 들면서 ,
더불어 고락도 나누고 기다리고 반기고 보내는 것인가 ?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그렇게 소담하게 살다가 ,
미련이 남더라도 때가 되면 보내는 것이 정이 아니던가, 대나무가 속을 비우는 까닭은 자라는 일 말고도 중요한 게 더 있다고 했다. 바로 제 몸을
단단하게 보호하기 위해서란다.
대나무는 속을 비웠기 때문에 어떠한 강풍에도
흔들릴지언정 쉬이 부러지지 않는다고 했다.
며칠 비워 둔 방 안에도 금새 먼지가 쌓이는데 ,
돌보지 않은 마음 구석인들 오죽하겠는가 ?
누군가의 말처럼 산다는 것은 , 끊임없이 쌓이는
먼지를 닦아내는 것일지도 모른다.
덧없이 흘러가는 세월속에 상처받지 말고 아프지 말고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고 오늘도 즐겁고 좋은 시간 되길 바라면서...
<사진 : 대전 침례신학대학 교정에 핀 봄의 전령사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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