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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2-07-31 11:41 조회 6,471본문
사월초파일보다 부처님오신날로 공식 표기하듯
백중보다 우란분절로 표기해야 한다
우란분절의 의의(도진스님)
우란분은 우리말로 ‘거꾸로매달린 자를 풀어 준다’는 뜻으로,
우란분절이란 우란분 법요를 봉행하는 명절을 말한다.
이 낱말의 뜻이 그러하듯 이 날은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린 듯한,
또는 그보다 심한 고초를 받는 중생들은 모두 풀어주는 날로서,
부처님의 자비사상이 극치를 이루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까닭은, 우리 눈에 보이는 생명의 고통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귀신 세계, 특히 지옥 세계의 중생까지를 그 대상으로
삼아 이들의 구원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하도록 가르치셨기 때문이다.
그 시기는 7월 15일, 제방의 여름 안거가 끝나는 날을 기하라 하였으며,
이 날에 제방의 수행자들이 한여름의 공부를 끝내고 자신들의 공부를
되돌아보며 점검하는 의식에 곁들여 지옥에 있을 선망 부모에서부터
무주고혼들까지 해탈시킬 것을 발원하라고 했다.
이는 몇 사람 개인의 행동이 아니라 모든 종도의 공동과 제로
삼도록 권장하신 것이다.
이 말씀이 수록되어 있는 경은 축법호(竺法護)가 번역한 불설우란분경
(佛說盂蘭益經)인데 안세고(安世高)의 부모은난보경(父母恩難報經),
실역(失譯)의 불설보은봉분경(佛說報恩奉益經)과 불설효자경(佛說孝子經)
등이 그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역경사들의 이 부분에 대한 관심 또한 적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지옥에 빠진 영혼을 구제하도록 가르치신 말씀이 위에
서 열거한 경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불공삼장(不空三藏)이
번역한 불설구발염구아귀다라니경(佛說救拔焰口餓鬼陀羅尼經) 과
그 동본이역(同本異譯)인 실차난타 (實叉難陀)의
불설구면 연이귀다라니신주경(佛說救面燃餓鬼陀羅尼神呪經) 등이
있는데 거기에서는 아난(阿難)존자의 요청에 의해
주인 귀신께 공양하는 의식에 대한 소상한 말씀이 있어서
오늘날까지 모든 천도의식 (薦度儀式)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
이들 아귀(餓鬼)를 구제히는 법을 보여 주는 경의
주된 내용은 아귀 세계의 처절한 고통,
범상한 방법으로는 그들을 구제할 수 없다는 사연,
그리고 그 구제의 구체적인 방법, 즉 사제의식이다.
그리고 무수한 아귀무리를 골고루 먹이기 위하여
변식진언(変食眞言)을 외우라 하였고,
그들을 해탈케 하기 위해서는 5여래의 명호를 염송하라고 하였다.
이밖에도 지장경(地藏經)에서는 중음신(中陰身)의 천도를 위하여
49재의 필요함이 강조되었고,
은중경(恩重經)이나 목련경(目連經)에서는 부모를 위한
진정한 효도는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우란분경 계통에서는 이미 작고한 금생 또는 7세(世)의
부모에서부터 끝없는 무주고혼의 이고득락(離苦得樂)까지를 위해서,
또한 살아 계신 부모의 안락을 위해서
이 우란분법요를 봉행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우란분경에서는 제사지내는 법으로, 백 가지 맛있는 음식과
오과 등을 큰 버지기 양동이에 가득 담아 불전 올리고 선망부모와
현재부모를 위해 축원하고 이어 시주들을 위해 축원한 뒤에
비구들이 음식을 받으라고 하였다.
그래서 선방부모나 현재부모뿐만 아니라
시주들의 가정이 복되기를 바라는 곧 모두가
복 받기를 바라는 날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우란분절을 우리나라에세는 백종(百種)이라 부르고 었으니,
이는 백 가지 음식을 차려 선망부모를 천도한다는 뜻이요,
또 백종(白踵)이라 하였으니
이때는 농부들이 논일을 끝내어
발꿈치가 희어진다는 뜻이라고 한다.
어쨌든 백가지 음식을 정성껏 차려 놓고
주로 선망하신 부모들을 지옥고에서
건져 주려는 효심을 바탕으로 하여
대소 시주의 현재의 안락까지를 보장받는 날로서
일대 사면(赦免)의 날이다.
그래서 불교 교단은 구정이나 신정을 설로 보지 않고
이 우란분절을 설로 삼아서
출가자의 법랍을 세는 기준으로 삼게까지 되었다.
이토록 광대무변한 자비의 실현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
흔히 살아 계신 부모에게도 효성을 다하려 하지 않는데,
작고하신 부모에게까지 극진한 효성을 다하는 이가
어찌 다른 죄악에 빠질 일이 있겠는가.
자기 조상의 구원도 챙기기 어려운데 무극고혼까지를
모두 구원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말씀에 순종하는 이가
어찌 너와 나를 갈라 놓고 시비를 일삼는 일이 있겠는가.
진정 이러한 사람이 나라에 가득할 때 그 어찌 불국토가 아니겠는가.
너와 나를 가리지 않는 진정한 자비를 무연대비(無緣大悲)라 부른다.
이 무연대비의 구현은
오늘날 우리 인류가 그토록 목청을 돋구어 외치는
복지사회의 구현 바로 그것이겠는데,
요란스러운 외침에 견주어 그 실효가 미치지 못함을 흔히 본다.
이제 우리는 또 한번의 우란분절을 맞는다.
금년의 우란분재에는 우리 모두의 조상과 그 주변에서 고통받는
모든 영가로 하여금 모두가 해탈을 얻게 함을 목표로 하자.
전란 중에 흔적도 없이 죽어간 피 아의 군인,
민간인 모두가 해탈하여 맺힌 한을 풀고
남북 통일의 새 기운을 일으키자.
요즈음 우리의 실정이 지옥에서 거꾸로 매달린 어느 아귀의 처지에
못지 않은 것 같으므로, 먼 곳의 고통보다도 우리들 자신을 구제하는
우란분절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끝으로 우란분경 전문을 번역해 붙인다.
불설(佛說) 우란분경(盂蘭益經)
이렇게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 급고 독원(舍衛國祇樹給孤獨園)에 계실 적에,
대목건련(大目犍連)이 비로소
여섯가지 신통을 얻고 부모를 제도하여 젖 먹여
길러 준 은혜를 갚고자 하였다.
즉시에 도안(道眼)으로 세간을 관찰하니,
그의 죽은 어머니는 아귀에 태어나
음식은 보지도 못하고 피골이 상접하여 있었다.
목건련이 슬피 울며 바루에 밥을 담아 어머니께 갖다 주었더니,
어머니는 바루와 밥을 보자 덥석 왼손으로 바루를 움켜잡고
오른손으로 밥을 움켜쥐었다.
밥이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갑자기 불덩이로 변하여 먹지 못했다.
이걸 보고 목건련이 슬피 크게 소리쳐 울며,
부처님께 달려가 이러한 광경을 자세히 여쭈었다.
부처님께서는 목건련의 말씀을 들으시고 말씀하시었다.
“너의 어머니는 죄의 뿌리가 깊이 맺어서 너 한 사람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느니라.
네가 비록 효순하여 이름이 천지를 진동할지라도
천신•지신•사마외도•도사•
;사천왕신들도 어찌하지 못할 것이요,
반드시 10방의 여러 스님네의 위신력을 얻어야 해탈할 수 있으리라.
내가 이제 너에게 구제하는 법을 말해 주어 온갖 어려운 이에게 모두
근심과 괴로움을 여의고 죄업이 소멸하게 하리다.
10방의 여러 스님네가 7월 15일에 자자(自恣)할 때에 7세(世)의 부모나
현재의 부모가 액난에 있을 이를 위하여 밥과 백 가지 맛과 다섯 가지
과일을 물긷는 그릇과 향유와 초와 명상과 와구(臥具)를 갖추고,
세상에 제일되는 맛난 음식을 그릇에 담아 10방의 대덕 스님께
공양하여야 할 것이니라.
이 날에는 모든 성현들이 산간에서 선정을 닦거나, 네 가지 도과(道果)를
얻거나, 혹은 나무 밑에 경행(經行)하거나,
6신통이 자재하여서 성문•연각을 교화하거나,
10지 보살이 방편〔權〕으로 비구의 모습을 나타내어
대중 가운데 있으면서 모두 한결같은 마음으로 바루와 밥을 받느니라.
청정한 계와 성현들의 도가 구족하니, 그 덕이 왕양(汪洋)하니라.
누구라도 이자자하는 승가에게 공양하는 이는 현재의 부모와 7세의
부모와 여섯 가지 친속이 삼도〔途〕의 괴로움을 벗어나서
곧 해탈할 것이요, 의식이 자연히 이르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부모가 현존한 이는 백년 동안 복락을 받 을 것이요,
만일 이미 돌아가신 7세 부모는 천상에 태어나되
자재하게 화생하여 천화광(天華光)에 들어가 무량한 쾌락을 받 으리라.”
그때에 부처님께서는 10방의 여러 스님에게 말씀하시었다.
“모두 먼저 시주 집을 위하여 선정에 들어
마음을 안정한 뒤에 공양을 받으라.
처음 그릇을 받았을 때에는 먼저 불탑 앞에 놓고
여러 스님네가 축원을 마치면 자기 밥을 받을지니라.”
그때에 목건련 비구와 이 모임의 대보살들이 모두 크게 환희하였으며,
목건련의 슬피 우는 소리도 없어졌다.
이때에 목건련의 어머니는 이날로부터 일겁 동안 마귀의 고통을 벗어났다.
그때에 목건련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를 낳아 준 어머니는 삼보의 공덕의 힘과
여러 스님네의 위신력을 입은 때문이지만,
만일 미래 세상의 불제자들이 효순을 행하는 이도 또한
이 우란분을 받들어서
현재의 부모와 7세의 부모를 구제함이 가하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시었다.
“매우 기특한 물음이다. 내가 바로 말하려는 것을 네가 다시 물었다.
선남자야, 만일 비구•비구니•우바새•우비이•국왕•태자•대신•재상•
3공•백관•만민들이 효자(孝慈)를 행하는 이는 모두
현재의 부모나 과거의 7세 부모를 위하여,
7월15일 불환희일(佛歡喜日)•승자자일(僧自恣日)에
백가지 맛있는 것을 우란분 안에 담아
10방의 자자하는 스님에게 베풀고 발원하되,
현재의 부모는 수명이 백년이고 병없으며,
모든 고뇌와 근심이 없게 하고,
7세의 부모는 아귀와 고통을 떠나서
인•천에 태어나서 복과 낙이 다함이 없게 할지니라.
부처님께서 선남자와 선녀인에게 말씀하시었다.
“이는 불제가로서 효순을 닦는 이가 생각생각에 항상 부모를 생각하고
공양하되, 7세의 부모까지 함이니라.
7월 15일은 항상 효순한 마음으로써
낳으신 부모와 내지 7세 부모를 생각하며,
위하여 우란분을 만들어 부처님과
스님에게 이바지하여
부모가 길러 주고 사랑하여 준 은혜를 갚는 것이니라.
너희들 일체의 불자는 응당히 이 법을 받들어 지닐 지니라.”
그때에 목건련 사백 제자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쁜 마음으로 받들어 행하였다.
사찰수행 사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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