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강헌의 할러데이 - 과연 공정과 정의는 살아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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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기자 작성일 22-02-23 17:36 조회 16,510본문
필자는 공정과 정의의 담론이 단군 이래 가장 많이 논의 되나 과연 공정과 정의가 존재 하는지가 회의적인 또한 ‘역사상 이런 대통령 선거는 없었다’로 더욱 회자되는 작금의 시대 상황속에서, 지강헌과 비지스(Bee Gees-1970년대 후반 디스코 유행을 이끈 영국 출신 호주 록 밴드)의 할러데이(Holiday-비지스의 히트곡으로 우리에게는 박중훈, 안성기 주연의 ‘살인의추억’의 삽입곡으로 더 알려진)를 소환하고자 한다.
‘손에손잡고’라는 '88올림픽찬가'가 울려퍼지던 그 해는 역설적으로 그 누구도 약자의 손을 잡아주지 않던 ‘불평등’의 시대였다.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권력자들은 깨끗한 도시를 건설한다는 미명아래 가난한 자들의 터전을 불도저로 밀어냈고 그에 따라 천정부지로 오른 부동산 특수를 앞다투어 챙겼다.
1988년 10월 8일 서울 영등포 교도소에서 충남 공주 교도소로 이송중이던 미결수 지강헌과 그의 일당들 11명이 탈주극을 벌여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참극은 그 시대의 부패의 군상들이 촉발시켰다.
즉, 군사독재자 전두환의 동생 전경환은 새마을운동본부중앙회장을 지내며 70여억원을 횡령하여 수감에 이르나 단 7년형을 선고 받았고 그 마져도 특별사면으로 2년 반개월만에 출소하였다. 반면, 잡범에 불과했던 지강헌은 17년형을 선고받아 그의 나이 32세였으니 젊음을 감옥에서 다 보내야 할 처지였다.
이에 불만을 품고 탈주한 지강헌과 그의 일당은 교도관의 권총을 빼앗아 서울 인근을 전전긍긍하며 숨어 다녔다.
결국 1988년 10월 16일 지강헌과 그의 일당 3명만이 서울 북가좌동의 한 저택에서 인질극을 벌이게 되었다.
경찰병력과 기자들이 에워싸고 지인들과 가족들이 그들을 회유하고 협박하는 과정에서 지강헌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미친 듯이 외치며 항변하였으나 마지막 남은 두 동료는 자살을, 본인은 총알이 떨어져 깨진 유리로 목을 찌르자 투입된 경찰 특공대에 의해 사살 당하였다.
현장에서 그가 마지막까지 반복해서 들었다는 비지스의 할러데이는 도입부에 오 유어 할러 데이(oh you're holiday-번역하면 ‘당신은 휴일 같은 사람입니다.)를 반복한다.
할러데이를 들으며 마지막까지 ‘돈 없어서 죽어간 자들을 항변한 그는 결국 죽어서야 비로소 쉴 수가 있었다.
두려울정도로 지금의 대한민국은 공정과 정의가 상실되어 그 시대를 닮았고 불평등의 끝판왕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절망적인 것은 우리 시대의 2030 젊은 이들이 이에 저항하지 않고 비판할 능력이 없어 보인다는 것이다.
왜? 이런 좌절에 빠져 앞으로도 희망이 없어 보이는가?
필자의 시대도 그렇고 젊은이들도 그렇고 우리는 단 한번도 저항과 비판의 교육을 받아 본적이 없다.
일제강점기때는 일본 황제를 위해 일하는 ‘황국신민교육’을, 한국전쟁 이후는 폐허의 땅에서 당장 먹고살고자 ‘산업역군을 길러내는 교육’을, 90년대 이후로부터 현재까지는 선진국 진입을 위해 몸바치는 ‘인적자원’으로서의 교육을 받아왔다.
그나마 멀쩡하던 아이도 12년간의 경쟁 시스템 교육에 들어가면 자기 생각이 없어지고 로보트로 길러진다.
이것은 대학에 가서도 반복되고 졸업한 후에는 다시 취업의 전쟁터로 떠밀려 간다.
필자 또한 아이를 키우고 살아가느라 바쁘게 30~40대를 보내고 어느덧 50대 중반에 이르렀으나 도대체 나의 휴일 즉, 나만의 시간이 있었던가 싶다.
뒤눚게서야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고자 노래를 좀 하는 동네 동생에게 노래를 배우고 있다.
자주가지는 못하지만 얼마전 동생 친구가 운영하는 노래방 한 구석에서 할러데이를 목놓아 불러보았다.
서글픔이 밀려왔으나 우리 자녀들이 살아야 하는 시간과 공간은 공정과 정의 가 살아있고 자유와 행복이 있는 나라이기를 간절히 바래 본다.
어른들에게 부탁하고자 한다면 너무 염려하지 말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생각 할 수 있도록 욕심을 내려놓기를 바란다.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은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그리고 아이들이 끊임없이 저항하고 비판의 능력을 가지기를 독려할 것이다. <편집자의 칼럼>
댓글목록 3
최고관리자님의 댓글
최고관리자 작성일이강훈 사장님 사업 번창하시길 진심 바랍니다.
김종민님의 댓글
김종민 작성일좋은글 잘 읽어습니다.